일화; 구석기 매니아의 독전 넷밀덕의 눈으로

가령, 영국에서 독일로 낮 시간 동안 출격하는 미국 폭격기들은 임무 중단 비율이 약 20%로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높았는데, 조종사들은 목표 도달에 실패한 이유에 대해 다양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전자계기의 작동 불량, 불규칙한 무전 상태, 좋지 않은 몸 상태 등등. 그러나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맥나마라는 그 모든 변명들이 '허튼소리'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의 말에 따르면 진정한 원인은 바로 공포였다. "그들 중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게 될 것이었다. 그들은 모두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때문에 그들은 목표에 접근하지 않을 이유들을 찾아냈다."

맥나마라는 이 같은 사실을 보고했고, 그 말을 들은 고지식하기로 악명높은 지휘관 커티스 르메이는 직접 폭격 임무에 나서는 것으로 사태에 대응했다. 그는 만일 폭격 임무에서 꽁무니를 빼는 조종사가 있다면 기필코 군사재판에 회부하고 말겠다고 공언했다. 맥나마라의 증언에 의하면, 임무 포기율은 "하룻밤 만에 추락했다."

-'슈퍼 괴짜경제학' 211페이지, 스티븐 레빗&스티븐 더브너 지음, 안진환 옮김, 웅진 지식하우스

0. 오오 대인배는 싹수부터 틀리다능
1. 보스가 쫓아다니면 일을 열심히 안 할 도리가 없다능
2. 내 보스는 날 좀 안 쫓아다녔으면 좋겠다능
3. 나는 다른 사람들 열심히 쫓아다니면서 커피나 축내고 다닐 거라능

덧글

  • BigTrain 2010/09/14 23:58 # 답글

    군단장이 직접 삽을 들면 태백산맥 줄기도 끊을 수 있을 겁니다. ㄷㄷ

    저 '맥나마라'가 국방장관 로버트 맥나마라인가요? 15년 쯤 뒤에 국방장관과 공참총장으로 만났을 때 기분이 묘했을 듯.. ㅎㅎ 특히 쿠바 사태 땐 둘이 서로 어땠을 지.
  • 스카이호크 2010/09/15 01:05 #

    포드에서 일하다 국방부로 스카웃된 그 맥나마라 맞습니다. 20세기 중반은 이래저래 대인배들이 넘쳐나던 세상인 것 같습니다(...)

    쿠바 사태 땐 르메이 영감이 어땠는지 궁금해져서 '결정의 엣센스'를 방금 대충 뒤적뒤적해봤는데, '가장 거칠게 대통령에게 대들었다'라는군요. ㄷㄷㄷ (p417)
  • 행인1 2010/09/15 17:41 # 답글

    역시 르메이답다는 생각이 듭니다.-_-;;
  • 스카이호크 2010/09/15 17:47 #

    르메이는 공정했습니다(...) 남의 목숨 신경 안 쓰는 만큼이나 자기 목숨도 안 챙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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